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애자일 방법과 전통적 방법 적용

기술/표준화/보안BRIEF
2019년 12월 23일 | 조회수 240

 PwC컨설팅 / 김영국 박사

 

정보기술이 비즈니스 환경의 중추적인 역할로 부상한지 30년의 세월이 지났다. 70~80년대에도 IBM 메인프레임 기반의 다양한 정보시스템이 업무를 지원하며 존재하였지만, 지금의 고객 관점 UI/UX를 제공한 것은 1990년대 윈도의 등장이 그 시초라 생각된다. 윈도 도입 후 30년, 그리고 2000년 닷컴 기업의 등장은 IT의 효용가치를 전면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정보기술은 업무를 지원하는 도구가 아닌 “비즈니스 = IT”라는 새로운 환경을 만들고 있다.《디지털 혁신만이 살길이다》의 저자 조용완 작가는 디지털 혁신은 선택이 아닌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주장한다.¹디지털 시대의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과거 비즈니스에 안주하는 산업과 기업은 과거 1위의 영광을 누리다 사라진 코닥, 노키아, 블록버스터와 같이 한순간에 몰락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하고 있다. 디지털 혁신은 스타트업만의 이야기도 아니며, 대기업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국내 기업이든, 글로벌 기업이든 디지털 혁신에 대한 경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다른 나라, 남의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회사에 당면한 과제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기 연재된 《디지털 혁신 방법》을 통해 전통적 IT개발 방식과 SaaS형 빌려 쓰는 방식을 비교설명하며, 디지털 혁신을 위해 애자일(민첩)하게 진행할 것을 제언한 바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단위 IT부서만의 업무가 아닌, 전사 차원에 진행되어야 할 총체적 변화를 의미하며,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내는 과정과 동일함을 제시하였다. 디지털 혁신의 영향범위, 파급력, 그리고 조직/문화/프로세스/IT관점의 변화 수준을 고려할 때, 단순히 애자일하게 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미 막대한 투자가 진행된 시스템과 인프라가 있으며, 90년대 윈도 도입 전후로, 기업의 역사만큼이나 오랫동안 기존 방식으로 일해 온 조직과 인력이 있는 상황에 일시에 “디지털 혁신하자!”는 구호를 외치고, 새로운 클라우드 솔루션을 도입하고, 태스크포스팀(TF팀)을 꾸려 스프린트로 프로젝트를 한다고 당장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현재 우리가 보유한 자원과 인프라를 고려할 때 우리는 디지털 혁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진행해야 할지 우리 회사 관점에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전통적 IT개발 방식과 애자일 방식의 차이와 특징

전통적 개발방식과 애자일 방식의 적용은 기획단계와 개발단계에서 차이가 있다. 주로 전통적 개발방식은 안정성, 표준, 보안 요소를 중시하는 백오피스BackOffice 영역에서 적용해 왔다. 대부분의 문제점과 개선사항을 사용자와 IT부서는 잘 알고 있으며, 문제 해결을 위하여 3년~5년 단위로 요구사항을 수집하여 프로젝트를 통해 진행하게 된다. 반면, 고객 접점에 해당하는 채널과 관련된 프론트오피스FrontOffice 영역은 기술 및 서비스의 변화도 심하고, 다양하다. 경쟁사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를 선보인다. 벤치마킹을 통해 따라 하려고 해도 개발이 완료되는 순간 이미 새로운 버전의서비스가 시장에 나와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프론트 영역은 아이디어 싸움이며, 속도전이기에 전통적 방식을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DT를 위한 애자일과 전통적 방법 적용

[출처] 세일즈포스, 디지털 혁신의 판을 뒤집다, 김영국, 김평호, 김지민 저²

 

두 번째 특징은 개발단계에서 차이점이 나타난다. 3~5년 단위로 차세대 프로젝트를 통해 진행하는 전통적 방식은 요구사항도 명확하며, 기존 사용하던 레거시 시스템도 존재한다. 문제와 해결방안도 현업 또는 IT부서에서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요건 수집-요건정의-분석-설계-개발-테스트가 단계별로 진행돼도 큰 무리가 없다. 그러나 애자일 방법은 요구사항도 불명확하다. 여기저기 경쟁사 벤치마킹 자료나 아이디어성 요건이 많다. 타산업에서 사용하는 사례를 기반으로 특정 기능이나 서비스를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보니, 실제 우리 조직에 어떻게 적용할지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른 경우도 있다. 그래서 애자일 방법은 설계/개발/테스트를 동시에 진행한다. 참여자도 요구사항을 낸 사람, 업무 전문가, IT전문가, 프로젝트 관리자 등 이해관계자가 모두 참여하여 함께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점 또한 함께 모색한다. 개발자는 합의된 요구사항과 기능에 대해 빠른 시간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빠르면 하루, 늦어도 1주일 내 원하는 기능과 화면이 맞는지를 모두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요구사항-분석-설계-개발-테스트가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개발환경과 시스템이 애자일 환경을 지원해야 한다.

 

DT를 위한 애자일과 전통적 방법 적용 2

[출처] 세일즈포스, 디지털 혁신의 판을 뒤집다, 김영국, 김평호, 김지민 저²

 

전통적 개발방식과 애자일 방식의 차이점을 이해했다면, 디지털 혁신과의 관계를 따져보자. 전통적 개발방식이 접합한 백오피스 영역이라고 해서 디지털 혁신이 없겠는가? 그 반대로 프론트 영역은 애자일 하게만 진행해야 하는가? 두 질문 모두 답은 “아니오” 이다. 디지털 혁신의 영역은 백오피스와 프론트오피스 전 영역에서 일어나난다. 애자일 방법이냐 전통적 방법이냐는 비즈니스 문제의 속성에 따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방법적인 문제다. 결국 “디지털 혁신 = 애자일 방법”만이 답은 아니다.


전통적 IT개발 방식과 애자일 방식의 Hybrid, 바이모달Bimodal IT

2014년 가트너는 전통적인 기존 형식의 IT 활동과 현대적인 IT 활동을 결합한 새로운 모델을 제안하였다. 4차산업의 지향점은 플랫폼, 클라우드, AI, IoT, 스마트팩토리,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의 결합, 분석 데이터 기반, Seamless한 IT환경으로 변화하겠지만, 그 과정에는 전통적인 방식이 여전히 상존하게 된다. 기업은 전통적 방식과 애자일 방식에 대한 이분법적 선택이 아닌, 두 방식의 적절한 융합이 꽤 오랫동안 필요하게 된다. 이에 가트너는 기업의 IT운영모델을 두 개의 서로 다른 방향으로 운영해야 함을 강조한다.

 

“첫 번째 유형은 안정성과 효율성에 초점을 둔 전통적 IT고, 두 번째 유형은 적기 출시, 애플리케이션 발전 주기 단축, 비즈니스 부서와의 긴밀한 연결에 초점을 맞춘 실험적이고 신속한 IT이다.”³

 

각 기업들이 현재 보유한 자원과 인프라 내에서 디지털 혁신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바이모달 IT 관점 접근이 필요하다. 전통적 IT와 애자일 IT간에 기술적 갭Gap 뿐만 아니라, 두 시스템은 연계해야 하는 이슈가 발생한다. 이때 현업 부서는 ‘Big Think’, IT부서는 ‘Detail & Smart 실행’이 필요하다. 현업 부서 관점에서는 기존 시스템의 제약사항, 연계여부, 기준정보 및 표준화 등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 제약사항을 고려하다 보면 혁신은 물 건너가게 된다. 대부분은 기존 하던 방식에 머물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현업 부서에서 아이디어를 제시해도 IT가 이를 지원하지 못해 적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의 IT라면 자체 개발이든, 솔루션 적용이든 하지 못하는 부분이 오히려 상당히 줄었다. 일단 현업부서는 크게 생각하고,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위해 기획한 아이디어를 구상하여 설계를 하면 된다. IT부서는 이를 민첩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SaaS형 솔루션을 선정하여 시장형/고객지향 서비스를 출시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IT부서는 고려사항이 하나 더 발생한다. 시급성을 고려하여 별개로 도입한 SaaS형 솔루션과 전통적 IT와의 연계를 준비해야 한다. 즉 IT부서는 민첩한 대응과 전통적 IT자원과의 연계를 이원화하여 운영/관리해야 함을 의미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전사 협동의 결과물

현업의 아이디어와 IT부서의 실행으로 전통적 IT와 애자일 IT의 결합이 이루어졌다면, 이제 또 다른 디지털 혁신의 이해관계자가 참여해야 한다. 바로 CEO/CIO/CMO/CDO 등 경영진이다. 디지털 혁신은 단순히 경쟁사 벤치마킹과 고객의 요구 분석을 실현 했다고 해서 달성되지 않는다. 단기적으로 구조 변화를 이루었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는 조직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PoC(Proof of Concept: 개념증명)나 테스트 단계에서는 실험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몇 명의 TF(태스크포스)조직에 의해 이끌어 갈 수 있지만, 시장과 고객에 정시 출시가 되면 기존 방식과 다른 새로운 운영 방식과 운영 인력이 필요하게 된다. 서비스 제공 방식이 바뀌고, 수집하지 않던 데이터가 수집되고, 대응해야 하는 고객의 세그먼트가 늘어났다면 기존의 조직만으로 이를 운영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경영진은 TF팀이 PoC를 하는 단계에서 이를 예견하고 조직적 지원을 준비해야 한다.

 

두 번째로 힘을 쏟을 곳이 IT조직이다. 기존 전통적 IT개발 대비 애자일 방식의 적용은 IT조직에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 전통적 IT 인프라를 관리하던 인력에게 새로운 애자일 IT를 이해하고, 이를 연결하고, 두 자원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업무까지 주어진다면 기존 IT도 새로운 IT도 제대로 관리되지 못할 수 있다. PoC와 테스트 단계에서 이원 운영되었던 전통적 IT와 애자일 IT역할을 병합 또는 내재화 하여, 디지털 혁신이 상시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사항임은 분명하다. 과거 10년간 진행된 온라인과 오프라인간 영역 싸움이 이제는 국경과 산업을 넘어선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온라인이 모든 것을 독식하거나 오프라인이 완전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오프라인 그 자체의 속성과 대상 고객에 따라 시장이 존재하며, 이를 넘어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경쟁자가 등장하고 있다. 이제는 옴니채널로 불리던 온/오프의 영역 문제는 디지털화의 한 과정으로 묻혀가고, 이전 산업과 기업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새로운 디지털 기술과 서비스로 무장한 기업에 의해 새로운 형태의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혁신은 기존 기업에게는 위협이면서도 지속 성장을 위한 기회이기도 하다. 신생 기업에게는 기존 산업의 틈새를 공략할 무기가 될 수도 있다. 기업은 “지속경영과 생존”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지금까지의 역량과 자원을 활용하고,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우리 자원과 인프라를 Hybrid로 전환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민첩한 조직으로 변화해야 한다.


참고자료

  1. 조용완, 《디지털 혁신만이 살길이다》, 클라우드라인
  2. 김영국, 김평호, 김지민, 《세일즈포스, 디지털혁신의 판을 뒤집다》, 베가북스
  3. 기사발체, 가트너의 ‘바이모달 IT’가 갖는 의미와 그 한계, Bernard Golden | CIO, ITWORLD, 201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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